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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헬스장2

감사해하는 줄도 모른 채 헬스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빈둥빈둥 놀면서 먹기만 하니까 체중이 늘고, 그런데도 또 먹고 마시고 놀면서 헬스장에는 왜 다니냐는 것입니다. 등산도 하고 테니스, 골프를 하지 왜 헬스냐고 다그치면 그런 분 바라보기에는 눈이 부셨습니다. 주말이면 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앞길이 일렬 주차로 미어터지는 유명한 뒷산을 두고도 헬스장 회원권을 사서 그조차 일주일에 잘해야 서너 번 다닙니다. 이번 달에는 몸살이 나서 보름 동안 아예 헬스장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가봤자 뾰족한 수도 없습니다. '노인이 미쳤나!' 할 것 같아서 빈 자리를 찾아 대충 이십 분쯤 팔다리를 흔들다가 얼른 샤워장으로 갑니다. 운동을 왜 그렇게 하느냐는 물음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시 체육회에서 시니어 선수로 나오라고 할까봐서.. 2019. 4. 22.
이 허접한 욕심 Ⅰ 나이가 나보다 좀 적은 편인 지인이라면,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잘 있었는지 확인하고나면 매우 어색해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화제도 없고 해서 인사삼아 더러 이렇게 묻기도 합니다. "운동도 좀 하십니까?" "아직 죽지 않았네요?" 하고 인사하기는 난처해서 "더 살려면 이제라도 운동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고 싶은 걸 그렇게 묻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기야 만나도 탈 날 일은 없지만 영영 만나지 않아도 하나도 궁금하지 않을 사이에는 그동안 궁금해서 죽는 줄 알았다고 할 수도 없고, 반대로 "아직까지 살아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친근한 척 하려고 해도 최근의 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으니까 그렇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내용을 묻고 답하며 .. 2015.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