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 사랑1 도스토예프스키 《백야》 F. M. 도스토예프스키 《백야》 이상각 | 인디북, 2009 Ⅰ 나스첸카, 우리는 그토록 오랜 세월을 헤어졌다가 만난 두 영혼이에요. 그러니까 나는 천 년 전에도 이미 당신을 알고 있었던 것만 같은 심정이랍니다. 나스첸카, 어쨌든 나는 오랫동안 누군가를 찾아 헤맸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분명하게 당신을 찾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만나도록 되어 있었다는 증거 말입니다.(44) 밤이 깊어 헤어져야 할 시각이 다가왔을 때, 서로의 품에 안겨 폭풍우도 아랑곳하지 않고 속눈썹에서 눈물방울이 흩날리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설움의 격정 속에 잠겨 있던 것은 과연 그녀가 아닐까요? 이런 모습을 한낱 꿈이라고 외면해 버릴 수 있을까요?(51) 미모나 성품이나 뛰어난 여성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2016. 6.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