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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합계출산율4

사방팔방으로 가고 싶은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워버리기 (2025.2.28) 변화를 실감한다. 신설학교가 그렇게 늘어나더니 옛 얘기가 되고, 올해 취학 예정자가 아예 단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적으로 160개교에 가깝다. 이제 입학생 수를 숫자로 다루지 않고 다행히 개별적 존재로서 환영한다. 60~70명씩 ‘수용’하고도 넘쳐나서 2부제 수업까지 해본 세대로서는 무상하다는 말 말고는 표현하기가 어렵다. 선생님이 직접 연주하는 풍금 소리가 사라졌는가 하면, AI 디지털 교과서가 등장하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선생님들은 시험지에 100점, 90점, 80점…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문항별로 ○ 또는 ×를 표시해 주고 왜 틀렸는지를 알려준다. 다른 변화도 많다. 일일이 열거하는 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다만 교육의 방법이나 환경은 몰라보게 달라졌지만, 사회가 학교와 교사를 존중하.. 2025. 2. 28.
개인별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게 하자! (2024.2.23) 우리나라 출산율(0.78명, 2022년)은 이미 세계 최저지만 곧 0.6명대로 내려간다고 한다. 서울은 벌써 0.53으로 떨어졌다. 충격이고 위협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학령인구 추계에 의하면 지난해에 40만 1752명이었던 초등학교 입학생이 올해는 34만 7950명으로 줄고, 2029년에는 다시 24만 4965명으로 급감해서 현재 513만 1218명인 초중고 학생이 427만 5022명으로 줄 것이라고 한다. “자포자기”라는 제목을 붙인 신문도 보였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육아휴직, 보육·양육 지원에 노력하고 있는데도 이렇다. 정당들은 계속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나갈 것이다. 지자체들도 최선의 지원을 강구해나가고 있다. 기업들도 방관하지 않는다. 출산 때마다 1억 원씩 지원하는 곳도 있다. 그럼에.. 2024. 2. 23.
와! 한국 완전히 망했네요 (2023.9.22) 우리나라가 망했다고? 완전히? 왜? 기사 제목 아래 한 여성이 보인다. 두 손을 머리에 얹고 놀란 표정으로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있다. '조앤 윌리엄스/캘리포니아대 법대 명예교수' 화면 아래쪽에 이름, 직위와 함께 자극적인 그 탄식이 소개되어 있다.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우리나라가 완전히 망했다? 이렇게 말해도 되나? 과장 아닌가? EBS 다큐멘터리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예고편에 나왔다는 그 사진은, 우리나라의 너무나 저조한 출산율에 관한 설명을 듣고 놀란 반응을 보인 것으로 그 내용을 전한 모든 기사에 똑같이 다 실렸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얼마나 낮기에? 2022년 합계출산율 0.78은 세계 최저 수치일 뿐만 아니라 OECD 38개 회원국 중에서도 꼴찌다. OECD 평균 출산율(1.59명.. 2023. 9. 22.
아이를 키울 줄도 모르는 사회 (2015.3.9.) 아이를 키울 줄도 모르는 사회 신문을 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하는데 아이를 가지고 싶겠나, 아이를 가질 용기가 나겠나. "어린이집 못 믿겠다, 녹음기·몰카까지 등장" 원생 폭행 사건이 잇달아 터지고 있는데도 CCTV 설치 의무화 등 대책 수립이 지연되자 불안에 떨던 학부모들이 자구책 .. 2015.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