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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업성취도평가5

학업성취도평가, 폐지? (2017.7.17) 특히 일제고사를 보는 날이면 아이들은 교사를 부러워하는 표정들이었다. 그 조바심이 오죽했을까. 대놓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선생님은 좋겠어요!" "저도 선생님이 될 거예요!" 교사의 심정을 헤아릴 길이 없었을 것이다. 여러 경로로 궁지에 몰릴 것을 예상해야 하는 그 스트레스는 아이들 전체의 것을 합한 것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았지만 그걸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하기야 구태여 설명하기보다는 그 고충쯤 감내하면서라도 교사로서의 체면을 지키는 편이 나은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초라한 권위라도 없으면 무슨 수로 아이들을 설득하고 통제하며 한 해 한 해 수십 년을 버티겠는가. 일제고사를 볼 때의 교사의 권위는 그렇게 아이들 앞에서는 덩치가 크지만 평균 점수나 부진 학생 수 등은 치열하고 적나라한.. 2017. 7. 16.
성취도평가 반대·강행 배경, 교육적인가 (2012.8.1) 성취도평가 반대·강행 배경, 교육적인가 아무리 성실한 학생이라 해도 시험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지난 6월 26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업성취도평가는, 미응시 학생 수가 대상자의 0.008% 수준인 150명 정도였다고 .. 2012. 7. 31.
정답을 가르쳐주는 선생님 우리의 '표준화' 시험은 이렇다. 적어도 1년에 한 번 신문사는 '표준화' 시험 결과를 신문에 게재하여 다른 학교들과 비교한다. 학교 관계자는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린다. 이 시험 점수는 학교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기준 미달 학교는 예산이 삭감되거나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이 시험 결과는 정확하지가 않다. 어떤 경향을 강조해서 보여줄 수도 있지만 일선에서 일하는 교육자라면 이미 누구나 그런 경향은 파악하고 있다. 주에서 주관하는 시험은 별도의 감독 없이 진행된다. 보통 감독관이 따로 나오지 않고 학생과 교사만 있는 교실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 뒤에서 시험지를 지켜보다가 은근히 (헛기침을 하며) 혹은 노골적으로.. 2011. 7. 10.
학업성취도평가, 이것이 문제다 (2010.7.29) ‘일제고사’라는 이름으로 지역별 공동출제·일제실시의 시험을 치르던 1970년대까지의 학교교육에는 심오한 교육이론이 별 필요가 없었고 교원양성대학의 교육학 강의는 학점이수를 위한 형식에 지나지 않았다. 좋은 점수가 뛰어난 지도법에 달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매일 오후 전력을 다해 필경(筆耕)한 모의시험지를 이튿날 0교시에 나누어주는 순간 누에가 뽕잎 먹듯 온 교실에 연필소리만 들리게 하면 그만이었으므로 더 잘 가르치기 위한 교재연구나 생활지도를 위한 훈화의 필요성조차 의심스러웠다. 실험·관찰·조작·견학·조사·토의·토론 등 활동적인 수업을 잘 전개해보고 싶어도 교장실에 붙은 그래프의 높이가 낮아지면 할 말이 없을 것은 뻔한 일이었다. 고르기·단답형 문항으로 된 그런 시험을 잘 치루게 하는 것이 핵심이므로.. 2010. 7. 29.
요즘 학교는 어떻습니까? "퇴임을 하니까 편하시죠?" "아니요. 학교가 그리워요. ……. 요즘 어떻게 지내요?" "짐작하시잖아요. ……. 교사들 중에는 요즘 학교가 미쳤다고도 해요." "설마……. 그건 과격한 표현이죠. 불만은 언제나 있어왔잖아요. 불만이 없는 사회는 있을 수도 없고……." "……. 어쨌든 그래요." 학교에서 마음 편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를 기원합니다. 교장이나 교사들이나 가르치는 쪽의 마음이 편해야 아이들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세금으로 마련된 봉급을 41년간이나 받은 '학교'입니다. 이런 편지는 어떻습니까? 이 정도는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로를 해주거나 "이렇게 저렇게 해보시지 그래요?" 하며 주제넘은 자문도 해주고, 그러면 된다고 생각하며 옮깁니다. # A 선생님의 편지 개나리, 목.. 2010.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