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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교장 인사2

학교장 인사 교장의 인사말은 그 교장의 철학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의 전근을 아쉬워하는 첫 번째 학교를 떠나 두 번째 학교에 도착하니까 엄청 서글펐는데 하루 이틀 지나니까 괜찮아졌습니다. 아이들이 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수준을 이야기하고 교사들의 능력을 이야기하는 교장은 우스운 인간입니다. 지금도 그런 인간 있습니까? 똑똑한 교사 두어 명만 있으면 학교 일 잘할 수 있다는 인간. 그런 인간은 학교를 서류 만드는 공장으로 여기지만 정작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그 인간이 보기에 똑똑하지 않은, 똑똑한 교사 두어 명 이외의 선생님들이라는 걸 몰랐을 것입니다. 그렇게 이야기할 때 학교 일 잘하는 그런 인간들은 아이들에게는 해충(害蟲) 같은 존재들입니다. 아이들은 어느 곳에나 있으므로 .. 2021. 5. 22.
제1장 제1절 학교장 인사 어느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생각은 있어도 직장 때문에 학교에 나올 수 없을 때는 아이에게 미안하며, 그래서인지 하루에 한 번씩 꼭 학교 홈페이지를 열어본다고 했습니다. 우리 학교 같으면 굳이 그렇게 홈페이지를 점검해보지 않아도 별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학교에 무슨 일만 있다 하면 틀림없이 별도의 안내장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번거롭고 경비도 만만치 않아서 웬만한 일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리자고 제안해보면 틀림없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학부모들은 홈페이지를 잘 살펴보지 않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저도 이 '학교장 칼럼'이라는 걸 쓰고 있지만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3000여 학부모들 중에서 독자가 겨우 수십 명, 혹 제목이 눈길을 끄는 경우라야 백 수십 명에 지나지 않으니 실망스럽.. 2008.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