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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하루3

이 하루하루 나는 종일 몇 마디 말을 하지 않는다.그 몇 마디 때문에 나의 하루는 길어진다.그렇지만 아침에 잠이 깨어 일어나고, 저녁에 잠자리를 마련할 때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는 걸 의식한다.눈 내리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날의 그 시간이 머릿속에 엊그제 일처럼 찍혀 있는 날짜를 따져보면 이미 다섯 달이 지났고, 다시 5개월쯤 지나면 또 눈이 내리게 된다는 걸 생각하면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것이 시간과 순간의 의미이다. 2024. 8. 1.
새들의 불평 혹은 비난 일찍 일어났다. 늦은 줄 알고 스트레칭을 다 하고 나서 시계를 봤더니 아직 다섯 시 반쯤이었다. 좀 속은 느낌이지만 다시 눈을 감아봤자 스트레칭을 해버렸으니 잠이 올 리 없다.아침식사를 했는데도 일할 시간이 되지 않았다.뭘 좀 들여다보다가 나갈까 하고 어정대는데 새소리가 들린다. 왁자지껄, 저희들끼리 야단이 났다.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고, 불평 혹은 비난을 늘어놓는 것 같다. 식사 마쳤으면 나오지 않고 뭐 하고 있나? 뭘 꾸물거려? 요즘은 해가 일찍 뜨는 거 몰라? 중천이야, 중천!참 나... 일단 나가보았다.조용하다.이것들이 어디로 갔지?차근차근 준비해서 나가려고 들어왔더니 이런! 바깥은 다시 시끄럽다.얼른 준비해서 분주히 나갔다.서늘하던 공기는 겨우 열 시가 되자마자 한여름 뙤약볕처럼 뜨겁다.얼.. 2024. 4. 27.
하루 또 하루... 나는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일어난다. 이후의 시간은 나 몰래 흘러서 금세 저녁이 되고 서성거리다 보면 깊은 밤이다. 하루하루가 이렇게 가는 걸 나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다만 지켜볼 수밖에 없다. 포기 상태가 되었다. 2023.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