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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핀란드 교육2

교육사다리라는 것 (2017.12.18) 교육사다리라는 게 뭘까? 어떤 학생에게 주어져야 마땅한 것일까? 신분상승이라고 할 만큼 껑충 뛰어올라도 좋을 출중한 '재능'(새삼스럽지만 '재주와 능력')을 가진 학생? 재능 같은 건 제쳐두고 "하면 된다!" "파이팅!"을 외치며 불철주야 일로매진하는 학생? 혹 아주 특별한 실력, 가령 부모가 가진 권력 혹은 금력, 그런 '실력'을 버젓이 써먹을 수 있는 학생? 모르겠다. 거기에 상당한 철학이 들어 있다면 온갖 경우를 다 이야기하는 건 어렵고 재능을 가진 경우만 이야기하는 게 속 편할 일이다. 그건 굳이 논의할 필요가 없다면 그럼 자연스럽지 않은 사다리 얘기를 들으면 속상하다는 걸 털어놓을 수는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왔다!"는 사례에는 얼른 박수를 보내기가 싫다는 것, "용은 연이어 나오도록 되어 있.. 2017. 12. 19.
뉴질랜드로 유학 간 D의 어머니께 “교장선생님, 저 지금 비행기 탑승합니다. 가서 멜 하겠습니다.” 2006년 7월 11일 저녁에 보내신 메시지입니다. 저는 복사꽃 찬란한 이듬해 봄은 그 학교에서 보내고, 올해의 이 봄날은 이 학교에 와서 보내고 있습니다. 두 자녀가 운동이나 활동적인 학습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잘 적응한다는 소식을 ‘그러면 그렇지!’ 하며 읽었습니다. 가을 축제 때 난타 지휘를 해서 그 학교 온 가족의 마음을 한데 모으던 4학년 D가 수학문제를 풀며 마음을 졸이던 그 표정이 떠오릅니다. 그게 그리 쉽지 않은 줄 알면서도 담임이 그까짓 수학공부 좀 제대로 하도록 간단히 지도해줄 수 없는지 답답했었습니다. 말없이 미소 짓던 J, 그 애의 표정도 떠오릅니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크고 시원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아주던 J, 체육시.. 2008.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