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프란츠 카프카2

『심판』 프란츠 카프카 『심판』 추지영 옮김, 혜원, 2006 "카프카의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다시 읽게 한다." 알베르 까뮈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다시 읽어야 하는 그 일이 읽는 사람을 따분하게 하거나 기분 나쁘게 할 것까지는 없습니다. '어차피' 독자로 태어난 저 같은 경우는 아무리 욕심을 내고 부단한 노력을 한다 해도 '어차피' 세상의 모든 소설을 다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두 번 읽는 책이 있다고 해서 한심해지거나 아득한 느낌을 가질 필요도 없을 뿐더러 그의 책은 읽을 때마다 이미 읽었던 소설이기 때문에 따분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 그렇지만 그의 소설은 읽을 때마다 께름칙한 느낌을 주는 것이 참 야릇합니다. 어느날 새벽, 등장인물이 거대한 한 마리의 벌레로 바뀌어, 그것도 바로 그들 때.. 2013. 1. 20.
카프카와 샤갈의 만남(상상) 카프카와 샤갈이 잠시 만나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서?" 하면 이 사무실 건물 1층 커피숍입니다. 카프카의 장편(掌編) 소설 「회랑 관람석에서」를 읽다가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카프카는 1883~1924, 체코 , 샤갈은 1887~1985, 러시아 태생입니다. 카프카는 자신이 샤갈보다 4년이나 먼저 태어났으니까 당연히 '형님'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할 텐데, 그러면 카프카보다 61년이나 더 살게 되는 샤갈은 뭐라고 할지…… 당신들을 초청한 내가 저녁 식사값과 커피값을 낼 테니까 다른 얘기나 하자고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카프카의 「회랑 관람석에서」는 소설이긴 하지만 헤아려 보니까 딱 네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저 관람석 손님은, .. 2012.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