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파트릭 모디아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Rue des boutiques obscures』
파트릭 모디아노 Patrick modiano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Rue des boutiques obscures』 김화영 옮김, 문학동네 2015 기억 상실자 기 롤랑(페드로 맥케부아)이 바스라진 과거를 복원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불확실하고 모호함을 쓸쓸하고 아름답게 엮어갑니다. 그의 '과거찾기 여행'에 따라나선 것처럼 읽혔습니다. 추측해보고, 확신하고, 실망하고, 아득함, 호기심, 두려움 같은 것도 느꼈습니다. 기 롤랑이라니, 프랑스 인이고, 분명히 초면(初面)인데, 이 작가의 다른 소설 『도라 브루더』에서 만난 낯익은 사이 같았습니다. 47개 장(章) 중에는 몇 페이지 짜리도 있지만 때로는 딱 한 줄일 때도 있어서 불안, 초조,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옮긴이는 파트릭 모디아노*의 작품에 대해 "..
2015.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