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1 어느 교사 며느리의 설날 설 쇠고 왔습니다. 선생님 메일을 지금에야 확인했는데, 선생님 뜻을 거스르지는 않은 설을 지내고 와서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잘 하지는 못하지만, 이래저래 서운하고 힘들고 속상한 것들……. 다 속에 묻고 입을 잠그고 약간 가식적이나마 웃음도 띄우며, 그렇게 가족들에게 필요한 사람 역할을 하고 왔습니다. 제 진심은 그다지 기쁘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이니까 탁 깨놓고 말해서 말이에요. 나는 상대를 배려해서 사는데, 상대는 나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저를 우습게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예전 사촌들과 고샅길을 누비며 뛰어다니던 그 명절의 기분은 이미 잊혀진 지 오래입니다. 서글퍼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명절이란……. 나탈리 골드버그라는 사람이 쓴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 2010. 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