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2 이제 거들떠보지도 않네 정처(定處)도 의지도 없이 떠내려가고 있었다. 축제가 끝나버려서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저렇게 떠내려 간 것도 단 나흘 전이었는데 이미 추억은커녕 기억도 아니다. 그날 아침나절 나는 냇물을 따라 걸어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우산은 쓰고 있었다. 2024. 4. 19. "다시 태어나거든……" 1 2014년 10월, 그러니까 꼭 2년 전 가을에 찍은 사진입니다. 뚜렷하게 아름다운 여성이 보이지 않습니까? 제 아내입니다!!! 2 저 사진이 다시 눈에 띈 순간 가슴이 써늘했습니다. '어제의 축제 같은데 어떻게 벌써 저렇게 초췌해졌지?' 그보다 먼저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아, 저때만 해도 젊은 티가 났었구나!' 꼭 2년 전의 저 시간이 그리워졌습니다. 다시 2년 후에는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두렵기도 했습니다. 3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런 질문을 나는 싫어합니다. 그런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을 지켜보며 앉아 있는 것조차도 곤혹스럽니다. "앉아 있다"고 하는 건 늘 아내와 함께 텔레비전 앞에 있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 대부분의 여성이 야릇한 미소를 짓거나 .. 2016. 1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