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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소개2

웬 귀부인이 무슨 책이냐고... 책을 낼 때마다 생각도 하지 않은 일로 생각해야 할 일이 자꾸 쌓이고, 생각도 하지 않은 일로 시간을 쓰기도 합니다. 디른 이가 책을 내어 그렇게 하는 걸 보면서 '책 낸 것만도 어려운데 저러네?' 했던 걸 저도 되풀이합니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 있을까요? 교장이라면 '나는 신식 교장인데 한참 지난 구석기시대 교장이 뭘 안다고 이제 와서...' 그러겠지요? 저를 아는 교사도 그러겠지요. '현직에 있을 때도 뭘 아는 척해서 괴롭히더니 정년 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죽지 않고 이번엔 책에다 그런 소리를 썼겠구나.' 그럼 교장도 아니고 교사도 아닌 사람들은? '교장이 쓴 글이라고? 아이고~ 읽지 않아도 이미 지겨워! 교단에 올라가면 아이들 픽픽 쓰러져도 뭔가 끊임없이 지껄이던 그런 교장이 쓴 글이라면 오죽.. 2022. 6. 2.
책 소개 『롤리타』, 바라보는 순간 왠지 '심각한 표정'으로 보인 장정. (심각한(!) 책이긴 하지만……) 1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이라는 책에서 죽음에 관한 온갖 이야기들을 쓴 줄리언 반스는 자신의 조부(교장)에 관한 일화들도 재미있게 소개했습니다. 나의 할아버지, 버트 스콜토크는 남들에게 들려줄 만한 우스갯소리가 딱 두 개밖에 없었다.1 하나는 1914년 8월 4일에 있었던 당신의 결혼식에 얽힌 이야기라서, 반세기 동안 (갈고 다듬어지지 않은 채) 반복해 듣게 되었다. "우린 전쟁이 터진 날에 결혼했어. (부담스럽게 뜸을 들인 후) 그다음부터는 전쟁 같은 부부 생활이 이어졌지!!!" 다른 이야기는 카페에 들어가 소시지롤을 달라고 했던 녀석에 관한 이야기로, 할아버지는 한껏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그.. 2017.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