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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직장생활2

직장생활을 나에게 물어 오면 직장생활의 특징 중의 하나는 바쁘다는 것이지 싶다. 그걸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묻는다면? ① 시키는 대로! ② 누가 뭐래든 내 신념대로! ③ 그날그날 형편대로~ ④ 시키는 대로 하는 척하면서 가능한 한 딴짓거리를 많이……. ⑤ ? 그걸 내게 묻는다면 내가 생각한 일,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이라고 대답하겠다. 어떻게? 시키는 일은 해야 한다. 하지 않을 수 없고 하지 않을 이유도 거의 없다. 그걸 하느라고 단 십 분도 여유가 없으면 당연히 내가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면서도 여유를 찾아야 한다. 십 분, 이십 분, 그 시간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서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은 일의 비중을 높여나가면 된다. 시키는 일이나 하면 바보다. 딴짓거.. 2019. 6. 26.
세 월 (Ⅰ) : 나의 일생 살다 보니까, 산다는 것의 리듬이, 생각 없이 자고난 겨울날 새벽 창밖에 쌓인 눈의 경이로움 같은 것으로 느껴질 때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겨울이 와도 그만이고 가도 그만이고, 그래서 플라타너스 -가로등을 배경으로 서 있는 봄날 초저녁의 그 싱그러운 자태- 를 보아도 별로 생각나는 것도 없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어느 날 이번에는 여름이 와도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앞산의 온갖 푸나무가 초록을 넘고 넘어 숨차도록 푸른데도 동해 - 그 그리운 바닷가에 갈 일이란 전혀 없어져버리고, 그 다음에는 가을이 와서 낙엽이 지고 겨울이 오는 거야 너무도 당연하여, 추억에 젖어 ‘사계(四季)’나 ‘무언가’(無言歌, 멘델스존) 그런 음악을 들어보는 일도 우습고 웬지 좀 부끄럽기도 하고 차라리 시시하게 .. 2008.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