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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주제도2

무슨 지도였지? 지난해 여름, 어디서 본 지도입니다. 휴대전화로 캡처해놓긴 했는데 무슨 지도인지 기억에 없습니다. 일전에 안동립 선생이 독도 관련 학회에서 발표했다는 논문을 보여주어서 참고문헌을 봤더니 예전에 지도학을 강의해 준 교수님 논문도 보였습니다. '아, 그분이 독도에 관한 논문도 썼었구나!' 교수님은 여러 가지 도법(圖法) 강의를 하며 방학 때 꼭 한번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그게 과제인가 싶어서 그 여름에, 어언 40년 지금도 갖고 있는 색연필로 1,000 ×1,000의 모눈종이를 색칠해서 그 지도를 완성했는데 다음 학기 개강 때 그 지도를 들고 간 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교사들은 방학 중에도 바쁘다는데, 정말로 이걸 그렸어요?" "과제인 줄 알았습니다." 교수님은 그 지도를 선물로(혹 '기념물'이라고 .. 2020. 2. 23.
세계지도를 보는 이 방법 지금쯤 각 출판사에서는 중학교 사회과부도 제작에 여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실제 작업은 다 마쳤을지도 모릅니다. 내년부터 사용하게 될 중학교 교과서 검정심사가 곧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부도의 주제도들이 이번에는 어떻게 그려졌는지 궁금합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주제도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의 변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말하자면 세상의 중심이라기보다는 '변방이구나' 싶은 느낌입니다. 좀 과장하면 '썰렁하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 다음 지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우측의 설명이 없다면 그런 느낌이 여전할 것입니다. 물론 날짜 변경선을 기준으로 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러니까 심지어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나라들을 보고 '극동'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지 않습니까? 위의 지도들에 비해 아래 지도에서는.. 2012.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