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피뎀과 나1 임승훈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임승훈 소설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문학동네 2019 여덟 편의 슬픈 소설이 들어 있다. 슬프지만 재미있고 즐겁다. 슬픈 내 이야기, 내 슬픈 이야기, 그러면 슬프지만 재미있고 즐거운 내 이야기 여덟 편? 그래서 빠르게 읽혔을까? ● 졸피뎀과 나 임승훈이라는 사람이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11)며 시작하는 얘기. 나는 오랜 시간, 어쩌면 인류가 태어나고 사라졌던 긴 시간, 달이 초승달에서 그믐달이 되어갔던 그 시간 동안 지구를 미워했었다. 미워한 만큼 사랑했었다. 아니 사랑했기 때문에 미워했었다. 어쩌면 사랑받고 싶어서 미워했다. 하지만 이제 그 지긋지긋한 사랑도 미움도 근거를 잃고 흩어졌고, (……)(60~61)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내 이야기이기도 했다. ● 20.. 2019.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