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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조르주 베르나노스2

조르주 베르나노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Ⅱ 조르주 베르나노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Ⅱ 정영란 옮김, 민음사 2011 한 달이 더 걸려 읽었는데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신부님 일기를 훔쳐보는 것 같아서 때로는 좀 미안해지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이 단순하고 서투르고 촌스럽고 가난한 신부님과 헤어져야 한다는 게 서글픕니다. 이제 어떤 책을 읽어야 이 허전함을 달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신부님 이야기여서 당연히 종교적인데도 취향에 꼭 맞는 책이었습니다. 하루에 한두 페이지씩 읽었습니다. 마치 詩 읽듯했습니다. 해설을 합쳐서 436쪽이니까 한 달 이상 하루에 겨우 한두 페이지를 읽었는데도 온통 이 신부님 日記를 읽는 데 힘을 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우스울지 모르지만 문장도 시가(詩歌) 같아서 몇 번을 거듭 읽다가 졸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그.. 2012. 2. 12.
조르주 베르나노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Ⅰ 조르주 베르나노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Ⅰ 정영란 옮김, 민음사 2011 J 선생님. 날씨가 차갑다면서 외출할 때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한참 동안 행복감에 젖어 있었습니다. 누가 나를 이렇게 걱정해 줄까 생각하면 저는 얼마든지 행복해도 좋을 것입니다. 정말로 좋은 책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종교문학작품인 것이 유감이긴 하지만 그 '종교'를 우리가 해석하고 싶은 '교육'이라고 해도 좋다면 얼마든지 좋은 책입니다. 정말이지 이처럼 진지하게 읽은 책이 내게는 과연 몇 권이나 될는지 의심스럽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가난하고, 서투르고, 쑥스럽고, 어리석고, 불운하고, 스스로 쓸모없는 인물이라고 여기는, 그렇지만 선량하고, 순수하고, 그 무엇보다 사제다운(교육자다운) 이 시골 신부님에게는 가르침을 주.. 2012.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