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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조기유학3

뉴질랜드로 유학 간 D의 어머니께 “교장선생님, 저 지금 비행기 탑승합니다. 가서 멜 하겠습니다.” 2006년 7월 11일 저녁에 보내신 메시지입니다. 저는 복사꽃 찬란한 이듬해 봄은 그 학교에서 보내고, 올해의 이 봄날은 이 학교에 와서 보내고 있습니다. 두 자녀가 운동이나 활동적인 학습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잘 적응한다는 소식을 ‘그러면 그렇지!’ 하며 읽었습니다. 가을 축제 때 난타 지휘를 해서 그 학교 온 가족의 마음을 한데 모으던 4학년 D가 수학문제를 풀며 마음을 졸이던 그 표정이 떠오릅니다. 그게 그리 쉽지 않은 줄 알면서도 담임이 그까짓 수학공부 좀 제대로 하도록 간단히 지도해줄 수 없는지 답답했었습니다. 말없이 미소 짓던 J, 그 애의 표정도 떠오릅니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크고 시원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아주던 J, 체육시.. 2008. 4. 17.
조기유학을 떠나는 이유 - 우리는 무얼 어떻게 잘못 가르치고 있을까요 -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87 조기 유학을 떠나는 이유 - 우리는 무얼 어떻게 잘못 가르치고 있을까요 - 어느 기관의 자문회의가 끝나고 식사를 하면서 맞은편에 앉은 한 변호사에게 질문해보았습니다. "보시기에 우리 교육의 현실이 어떻습니까?" 그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습니다. "저도 4년 간 교사생활을 했습니다. 그 경험으로 말해보면, 우리의 교육방법은 연역적입니다." 그는 이어 연역적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었습니다. 요약하면 학생들이 암기해야 할 핵심을 가르쳐주고는 끝없는 문제풀이에 들어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일간지의 1면 기사 「1020 인재들 한국 탈출한다」의 핵심은 "무조건 달달 외우는 시험공부 싫어" "반복해 문제만 푸는 수능공부에 지쳤다"는 내용이었습니.. 2007. 8. 29.
우리 학교에 다른 나라 아이들이 유학 오기를 기다립니다 - 조기교육 열풍을 보며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70 우리 학교에 다른 나라 아이들이 유학 오기를 기다립니다 - 우리나라의 '조기유학 열풍'을 보며 - 최근 어떤 신문에서는 '조기유학 엑소더스(exodus)'라는 제목으로 기획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런 내용의 기사나 사설을 여러 번 보셨지요? 올 봄에 우리 학교에 취학해야 할 아이들을 조사해보았더니 그 중 열 몇 명이 이미 다른 나라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비율이 유학을 떠난 재학생 수보다 높으므로 좀 주제넘지만 우리 학교 교육을 알아보았다면 그 수가 더 적어졌을 것이라는 가정도 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로서는 조기유학을 떠나는 것이 좋을지, 그냥 우리 학교에 다니는 것이 좋을지 명쾌하게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칫하면 "뭐 그리 잘한..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