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생각1 제자들 생각 이 제자는 38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제자"라고는 하지만, 그해 9월 15일에 내가 그 학교를 떠났으므로1 여름방학 기간까지 합쳐서 겨우 6개월 반 동안 담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가슴속 그날들은 지금도 생생하고, 그런 날들의 아침에 일찍 등교해서 나를 바라보던 그 '아이'의 표정도 떠오릅니다. 학교에서는 내게 너무 많은 일을 맡겨서 그때 나는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연구학교 보고서도 써야 하고, 시범수업 준비도 해야 하고, 교장실·교무실·현관과 복도 환경도 꾸며야 하고, 화단도 보기 좋게 가꾸어야 하고, 연구학교니까 행사도 자주 개최해야 하고, 개인별로는 교무주임 부탁으로 함께 무슨 학습자료도 제작해야 하고, 전국 현장교육연구대회에 낼 보고서도 써야 하고,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최소한으로는 가르치려고.. 2014. 2.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