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3 제국주의의 짐, 범죄의 백과사전·선행의 백과사전 현직에 있을 때는, 자신의 견해가 아니면 다 '매국노'라는 식으로 매도하는 고집스러운 역사학자들을 여러 명 봤다. 장관과의 조찬 모임에서 교육과정을 개정해서 역사 가르치는 시간이 줄어들게 한 사람들을 '매국노'라고 하는 사람도 만났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고, 그 말을 들으며 아침을 먹는 나는 장관이 뭐라고 답하는지 살피며 매우 슬펐다. 학창 시절에는 그런 사람들이 만든 교과서로 역사를 배웠다.'이 사람들은 왜 이럴까?'뭔가 미심쩍어하면서도 다 우리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나 깊어서 그럴 것이라고 애써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혹 다른 견해로 쓴 책을 보면 '조금 별난 역사학자' 정도로 받아들이곤 했다.그건 세계사에 대해서도 거의 마찬가지였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으며 내 눈은 '완전'(.. 2024. 5. 14. 세상의 불합리한 일들 "편간회"라는 이름의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그 모임의 열 명 중 내 나이가 제일 적습니다. 그러니까 싫든 좋든 잘났든 못났든 '조만간(早晩間)' 떠날 사람들입니다. 한참 식사를 하는 중에 두 명이 아무것도 아닌 일로 다투어서 황당하다 싶었습니다. 다 선배들이고 해서 어색한 미소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한참만에 서로 사과했습니다. 친구 간에 저렇게 정중할 수 있나 싶은 사과였습니다. 일들이 그렇게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텔레비전과 신문은 물론이고 거리에는 "이상한 세상"이라는 말이 떠오르게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정의(正義)'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색해져서 힘이 없는 처지에서는 분통을 터뜨리는 일밖에 할 일이 없고, 점점 성질머리만 나빠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차라리 잘된 일일 것입니다.. 2019. 1. 20. 피히테 『독일 국민에게 고함』 피히테 《독일 국민에게 고함》Reden an die Deutsche Nation황문수 역, 범우사 1994(2판5쇄) Ⅰ 지난 토요일 저녁에는 8시30분부터 세 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EBS의 재방송을 봤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베스트셀러의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가, 벤담의 공리주의, 공리주의의 문제점, 자유지상주의와 세금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12부작으로 방송 중이니까 겨우 1/4을 시청했고 앞으로 그걸 다 보려면 고생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강의는 하버드대 학부생 7000명 중 1000명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한 강의라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보기 전엔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던데 했지.. 2011.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