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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절대평가3

수능·학생부전형 개선의 길 (2017.9.11) 사오십 년 전 얘기여서 잊었을 수도 있고 우린 그렇지 않았다고도 할 것 같다. 그때도 평가는 골치 아팠다. 객관식만 찾지 말고 주관식도 좀 출제하라고 했고, 단답형에 그치지 말고 논술식도 내라고 했다. 교사들은 수긍하면서도 꺼렸다.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단답형조차 간단한 건 아니었다. 가령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를 물었다고 치자. '의·식·주'를 써넣었어야 할 세 개의 ( ) 안에 수업시간엔 뭘 했는지 "어머니·선생님·교과서" "믿음·사랑·소망"이라고 써넣은 건 그렇다 치고 "옷·밥·집"이라고 한 것도 말썽이었다. 회의를 통해 근근이 정답으로 조정(인정!)되어도 교육청 감사가 나오면 교사들 간의 그 힘겨웠던 논의는 일거에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 위상이 어떤 수준인지도.. 2017. 9. 10.
상대평가·절대평가(2017.6.12) A 또 고교내신과 수능시험 논쟁이 벌어지고 있네요? 대입전형은 끝날 줄 모르는 논쟁거리군요. B 이번엔 좀 다르죠. 시험 과목이나 출제 범위, 문제 내용 같은 게 아니라 평가방법을 바꾸겠다는 거니까요. 2021학년도부터 고교 내신 성적 사정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절대평가를 적용하겠다는 건데 그동안 여러 번 바뀌어온 전력 때문에 "또 바뀐다!"면서 그 변화의 분기점에 서게 된 현 고1, 중3의 입시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것 같아요. 혼란을 느끼는 거죠. A 고1은 2020학년도가 현 교육과정 및 입시 제도를 적용하는 마지막 해가 되기 때문인가요? B 그렇죠. 재수를 하게 되면 교육과정도 바뀌는데다가 평가방법마저 바뀌어 부담스러우니까요. 심지어 지난 5월 중간고사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 좋지 못한 내신.. 2017. 6. 12.
우리 학교 시험문제가 쉽다는 비판에 대하여 성복초등학교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우리 학교 시험문제가 쉽다는 비판에 대하여 11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으므로 학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보다 먼저 올해의 마지막 학업성취도평가를 걱정하실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 가을에 실시한 학업성취도평가 후에는 제가 당혹감을 느낀 일이 있습니다. 어떤 학부모님께서는 "우리 학교 시험문제가 너무 쉽다"고 하신다는 이야기가 들렸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매번 전학년 시험문제를 미리 모두 풀어보고 선생님들께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는 왜 이렇게 까다롭게 냈습니까? 더 쉽게 내실 수 없을까요?" 그런데 학부모님들께서는 저와 반대되는 말씀을 하신다고 하니까 제가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무얼 기준으로 "쉽다, 어렵다" 하시는 걸까요..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