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좌석1 미안합니다. 차츰, 점점 뻔뻔해지고 있습니다. 참 애매한 나이입니다. 미안합니다. 전철을 타면 '경로석'(?)에 마음 놓고 혹은 태연하게 앉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일반석에 앉으려고 두리번거리기도 멋쩍습니다. 어디에도 마땅한 자리가 없는 것 같아서 곧잘 쓸쓸해집니다. 그나마 좋은 나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용기를 내어 그 경로석에 앉아 있어도 누구 하나 "너하고 나하고 누가 더 늙었는지 맞장을 뜨자!"는 사람은 없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경로석'을 두고 걸핏하면 시비가 붙었지 않습니까? 그때는 차라리 나이를 써 붙이고 다니는 게 편리하지 않을까 싶기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홧김에 혹은 성질 급한 사람이 주민등록증을 꺼내는 일이 벌어지는 걸 본 적도 있습니다. ♬ 그 야단이 종식된 건 '연령표(年齡表)' 같은 게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엉뚱하다고 생.. 2014. 1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