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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장영희5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문학 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샘터 2005 장영희 교수는 유방암의 전이가 척추암이 되어 세상을 떠나기까지 동경의 대상이 되어 주었습니다. 젊었던 날들, 장왕록이라는 번역자의 이름을 자주 보았는데 장 교수가 그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부터였습니다. 신문의 칼럼에서 그 이름이 보이면 열심히 읽었습니다. 장영희 교수의 수필집 《내 생애 단 한번》은 왜 그랬는지 읽다가 말았고, 독자들이 '아,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고 싶다' 하고 도서관이나 책방을 찾도록 해 달라는 신문사의 주문으로 쓴 칼럼을 엮었다는 이 책은 아예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자벨, 삶이 더 좋은 거야. 왜냐하면 삶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죽음은 좋은 거지만 사랑이 없어. 고통은 결국 사라져. 그러나 사랑은.. 2021. 12. 6.
재미있는 사람《프랭클린》 로저 버어링게임 《프랭클린》 김면오 역, 창명사 1974 장명희 선생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다가 프랭클린 자서전 얘기가 나와서 내게도 책이 있나 봤더니 자그마한 전기 한 권이 보였습니다. 귀퉁이에 1975년 10월 17일, 부산, 200이라고 메모되어 있습니다. 2,000을 잘못 썼나 싶어서 판권란을 열어봤더니 정가가 240원이었습니다. 그 가을, 전국 현장교육연구대회 발표 및 시상식이 열렸는데 나는 "국민학교 방학생활 개선방안 연구"로 푸른기장증 1등급을 받았습니다. 한 해 전 1974년에는 "역할 부여를 통한 수용적 학급 분위기 조성"이라는 주제의 연구보고서로 난생처음 참여한 그 대회에서 전국 1등급을 받았습니다. 그 보고서를 쓰면서 만난 교육연구원 이광욱 연구사의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어서 .. 2021. 12. 4.
W. H. Davies 「가던 길 멈춰 서서」 W. H. Davies의 시 Leisure의 전문입니다. 콜로라도 덴버의 "노루"(과학 교수) 님이 영문으로 소개한 작품인데, 《문학의 숲을 거닐다》(장영희 에세이)에서 발견했습니다. 가던 길 멈춰 서서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 2021. 12. 2.
장영희 《생일》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생일》 비채 2006 내 생일인데 저희들끼리 얘기하고 떠들고 웃고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섭섭한 건 다만 그 생일이 또 지나가버린 것입니다. 내년에도 또 맞이할 수 있겠지요. 가만두어도 저희들끼리 얘기하고 떠들고 웃고 하는 그 '축하'. 한 해에 딱 한 번인 그 축하가 미안합니다. A Birthday Christina Rossetti My heart is like a singing bird Whose nest is in a watered shoot; My heart is like an apple tree Whose boughs are bent with thickset fruit; My heart is like a rainbow shell That paddles in a halcyon.. 2017. 12. 17.
『다시, 봄』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 『다시, 봄』 샘터, 2014 장영희 교수가 29편의 영미시(英美詩)를 열두 달로 나누어 싣고 해설했습니다. 백과사전의 소개는 이렇습니다. 장영희(張英姬, 1952~2009) 영문학자, 수필가, 번역가. 소아마비 장애와 세 차례의 암 투병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따뜻한 글로 희망을 전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내 생애 단 한번", "문학의 숲을 거닐다" 등이 있다. 봉급을 받게 되어 마음대로 책을 살 수 있게 되었을 때 구입한 책 중에는 흔히 영문학자 장왕록 교수가 번역한 책이 있었는데, 장영희 교수는 그분의 따님이라는 걸 나중에 알고 두 사람을 부러워했습니다. 소아마비가 심해서 어릴 때는 누워서 살았답니다. 어머니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업고 다녔고, 화장실에 갈 때마다 .. 2016.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