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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자연주의 문학2

에밀 졸라 《목로주점 2》 에밀 졸라 《목로주점 2》 박명숙 옮김, 문학동네 2018 1 《목로주점 1》(1~7장)에서 정부로부터 배반을 당한 아름다운 여인 제르베즈는 쿠포의 끈질긴 구애를 물리치지 못하고 결혼을 했지 않습니까? 물리치긴 왜 물리치겠습니까? 여인들이 어디 자신을 좋다가 따라다니는 남성을 물리치려고 그렇게 예뻐진 건 아니지 않습니까? 뿐만 아닙니다. 그렇게 결혼에 골인한 남편 쿠포가 사고로 부상을 당하지만 혼신을 다해 간호해서 낫게 했고, 정부가 떠나간 대신 영혼을 걸고 서로 사랑하는 애인 구제가 나타났고, 멋진 세탁소를 '오픈'했고, 시샘을 받을 만한 생일파티도 열고 했습니다. 찜찜하다면 시누이들의 질투, 남편 쿠포의 타락 같은 것이었습니다. 2 《목로주점 2》(8~13장)는 그 예상에 따라 전개됩니다. ⑻ 정부 .. 2019. 7. 17.
에밀 졸라 《나나》 에밀 졸라 《나나》 김치수 옮김, 문학동네 2014 어느 저명한 평론가가 남우세스러운 소설이라고 했습니다. 『나나』 그리고 『목로주점』. '남우세스럽다고?' '그래~? 얼마나?' 그 글을 본 다음 달이었던가, 다다음달이었던가, 에밀 졸라의 그 작품들을 소개한 평론을 또 읽게 되었습니다. '글쎄, 남우세스럽다고? 이 정도를?……' 1 파리의 문단, 재계, 유흥업계가 거기에 있었다. 수많은 신문기자, 작가 몇 명, 증권거래소 직원, 여염집 부인보다 수가 더 많은 유흥가 여자들도 있었다. 온갖 재능으로 이루어지고 온갖 악덕으로 더럽혀진, 기묘하게 뒤섞인 세계였다.(20) 객쩍은 얘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백여우'가 재주를 넘고 나서 그곳, 그러니까 파리의 바리에테 극장에 나타나 사람을 잡아먹는 얘기입니다. 아.. 2019.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