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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李重煥 『택리지(擇里志)』 어떤 곳으로 이사 가야 할까?
李重煥 著 『擇里志』李翼成 譯, 乙酉文化社, 1981 Ⅰ 이중환은 『택리지(擇里志)』 「총론(總論)」에서 이렇게 한탄했다(271). 사화(士禍)가 여러 번이나 일어났다. 명망이 없으면 버림을 당하고, 명망이 있으면 꺼림을 받으며, 꺼리면 반드시 죽인 다음에 그만두니, 참으로 벼슬하기도 어려운 나라이다. 아아, 사대부가 때를 만나지 못하면, 갈 곳은 산림(山林)뿐이다.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지금은 그렇지도 못하다. …(중략)… 조정에 나아가 벼슬하고자 하면, 칼·톱·솥·가마 따위로 정적(政敵)을 서로 죽이려는 당쟁(黨爭)이 시끄럽게 그치지 않고, 초야(草野)에 물러나 살고자 하면, 만첩 푸른 산과 천겹 푸른 물이 없는 것은 아니건마는 쉽게 가지도 못한다. 또 맨 끝에선 이렇게 썼다...
2012.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