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2 열흘쯤밖에 남지 않았다니... 2024년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기이한 느낌이다.당황스럽기도 하다. 미래라기보다 2025년이 그렇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과거에 짓눌려 있다.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인데 거기에 매여 있다니...내 미래는 준비할 수 없는 것이다. 뭘 준비하고 말고 하겠는가.그저 떠밀려가고 맞이할 뿐이다.김성중 작가가 쓴 것처럼 시간은 거짓말처럼 흐른다. 우리에게 정말로 놀라웠던 것은 동결된 백 년이 아니라 그 후에 시간이 거짓말처럼 다시 흘렀다는 것이다. 그걸 알았더라면 백 년을 지혜롭게 썼을 텐데, 대부분 '이게 진짜야?' 하는 마음으로 탕진하면서 세월을 보낸 것이다.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시간의 역습으로 인해 그다음은 생을 온전하게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백 년 간 저질러놓은 수많은 일들……. 그 후 대.. 2024. 12. 19. 저승 가는 길 저승 가는 길을 그려봅니다. 저승은 분주한 곳이 분명하지만 경계가 삼엄하고 조직이 치밀한 한 곳이 아니라 쓸쓸하거나 썰렁하다 해도 이미 그곳을 찾아가야 할 사람은 찾게 되어 있으므로 무슨 대단한 환영식 준비하듯 여럿이 나를 데리러 오진 않을 것입니다. 만약 "저승으로 오라!"는 그 통지를 무시하면 어떤 조치가 내려지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시지프의 신화에서 읽은 바 있습니다. 가야 할 사람은 어떻게든 가야 하고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까만 두루마기에 갓을 쓰고 기묘하게 화장을 한 저승사자가 데리러 오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래 봤자 한두 명일 것이고, 십중팔구 혼자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될 테니까(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내 엄마도 갔고, 중학교 1학년 봄 .. 2021. 3.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