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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윤회2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홍성광 옮김, 현대문학 2013 브라만의 아들 싯다르타는 친구 고빈다와 함께 가출해서 체험으로써 깨달음을 얻는다. 득도(得道)는 지난한 것이어서 삶의 막바지에 이르러 비로소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사위성 기원정사에서 부처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건 잠시였고, 아름다운 창녀 카말라를 만나 제2의 삶을 살게 되고 거상 카마스와미를 만나 부를 향유하기도 했지만, 노년에 이르러 마침내 뱃사공 바주데바를 스승으로 삼고 강의 흐름으로부터 시간의 초월을 배운다. 싯다르타가 카말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싯다르타'와 헤어진 것은 '인간 싯다르타'의 가장 큰 아픔이었다. 그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은 이 '소설'이 전기와 다름을 잘 보여주었다. 싯다르타는 그 늙은이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아 천천히 .. 2023. 8. 11.
"다시 태어난다면?" 그럴 리 없다. 사양할 것이다. 이번만으로 됐다. 강제하는 경우에도 더 나은 생활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건 구차할 것 같다. 함께하는 사람을 고생시키면서 그 과정을 반복하는 건 할 짓이 아니다. 굳이 물어볼 것도 없지만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 이번만으로도 고맙고 미안하다. 갚을 길도 없다. 뻔뻔하지만 그 정도는 안다. 2023.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