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2 윤문(潤文) 1 윤문 요청이 왔습니다. 초등학교 수석교사인데 어느 신문에 기고할 글이라고 했습니다. 윤문은 귀찮은 일입니다. 심지어 내 글조차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읽고 또 읽고, 고치고, 또 고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해서 마침내 송고하게 됩니다. 남의 글 윤문이라니, 잘해서 빛나는 글이 되어봤자 내 이름이 빛날 것도 아니고, 좋은 글이 되었다며 원고료 일부를 받으라고 할 리도 없습니다. 원고료가 탐이 나는 것도 아니고 다만 귀찮을 뿐입니다. 2 윤문 요청이 왔을 때 싫건 좋건 거절한 기억도 없습니다. 상대방이 보면 별 것도 아닌 일로 관계를 끊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상황대로 일을 해서 부치게 됩니다. '상황대로'라는 표현은 이 경우에는 중요한 말입니다. 원고가 90점짜리이면 적어도 95점짜리를 .. 2019. 1. 26. 문장보기 문장보기 Ⅰ 책이나 신문을 보며 그 책이나 신문을 읽기보다는 펜을 들고 교정을 보는 자신을 발견하고 실소한 적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걸핏하면 어느 부분을 블로그에 실을까, 살피며 그러고 있으니 '오십보백보'이긴 합니다. Ⅱ 벤야민의 친구 숄렘은 벤야민이 당시의 작가들 중에서 .. 2015. 5.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