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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유년소설2

세련에게 :《황금 똥을 누는 고래》를 읽고 네 스무 번째 책 《내가 왜요?》가 교보문고 '이달의 책'에 선정된 건 놀랍고도 당연한 일이야. 세상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관 같은 걸 신선하게 곱게 전해주는 넌, 네 가슴속에 뭘 가지고 있을까? 열아홉 번째 동화집 《황금 똥을 누는 고래》를 읽으며 그 생각을 했어. "외로움이 너를 지켜 줄 거다. 어울리고 싶다고 함부로 나다니지 마라." 아빠 엄마 고래를 잃고 혼자 놀며 풀이 죽은 아기 향유고래가, 모진 작살을 맞고 끌려가면서 당부하던 아빠의 말을 기억해내는 걸 보며 이 이야기를 아이들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상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다른 이야기도 아이들이 가슴 깊이 받아들였으면 싶은 건 마찬가지였어. 어른들은 흔히 그렇게 말하잖아? "요즘 애들은 어려움을 몰라. 저렇게 커.. 2022. 12. 10.
잊히지 않을 이야기: 장세련 《내가 왜요?》 장세련 글 | 유재엽 그림 《내가 왜요?》 단비어린이 2022 여기 얘기 하나 짤막하게 전하겠습니다. 애들 얘기 속 어른 얘기입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예후에게 방송실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내, 내가 왜요?" 문구점 담에 오줌 눈 일이 떠오릅니다. 'CCTV에 찍혀서 방송으로 공개 망신을 주려나?' 선생님이 좀 짜증을 냅니다. "또 '내가 왜요?'니? 그 말버릇 고치랬지?" "그, 그래도...... 무슨 일인데요?" "가 보면 알아!" 예후는 상장을 받았습니다. 새마을협의회장의 '모범 어린이상'이었습니다. 위 어린이는 평소 환경지킴이로서 남모르는 선행을 하여 많은 학생들의 모범이 되었기에 이 상장과 상품을 주어 칭찬합니다.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상장과 함께 문화상품권 다섯 장, 구청 소식지도 받았습니.. 2022.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