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2 정은숙 「멀리 와서 울었네」 멀리 와서 울었네 지하 주차장, 신음 소리 들린다.방음 장치가 완벽한 차창을 뚫고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울 수 있는 공간을 갖지 못한 사람,그가 이 깊은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다.자신의 익숙한 자리를 버리고그가 낮게 낮게 시간의 파도 속을 떠다닌다. 눈물이 거센 파도가 되고 멈춰 선 차들은춤을 추네. 울음소리에 스며들어 점차나는 없네.이 차는 이제 옛날의 그 차가 아니라네.이 차는 속으로 울어버린 것이라네.나를 싣고서 떠나가 버렸다네. ―정은숙(1962~ ) 아무도 없는 데로 가서 울어본 적이 있는지. 울려고 가다가 중간에 참던 울음을 쏟아진 적이 있는지. 미처 틀어막지 못한 울음 때문에 두리번거린 적이 있는지.누구도 오래 머물길 원치 않는 지하 주차장.. 2022. 5. 6. 울음 울음 가을 저녁입니다. 세상을 거덜낼 것처럼 나대는 사람이 없진 않지만 여기는 풀벌레 소리뿐입니다. 쓸쓸하긴 합니다. 저것들은 저러다가 숨이 넘어가는 것 아닌가 싶도록 울어댈 때도 있습니다. '저렇게까지……' '뭘 그렇게…… 그런다고 무슨 수가 날까……' 그러다가 고쳐 생각합.. 2016. 10.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