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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운명2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문학 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샘터 2005 장영희 교수는 유방암의 전이가 척추암이 되어 세상을 떠나기까지 동경의 대상이 되어 주었습니다. 젊었던 날들, 장왕록이라는 번역자의 이름을 자주 보았는데 장 교수가 그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부터였습니다. 신문의 칼럼에서 그 이름이 보이면 열심히 읽었습니다. 장영희 교수의 수필집 《내 생애 단 한번》은 왜 그랬는지 읽다가 말았고, 독자들이 '아,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고 싶다' 하고 도서관이나 책방을 찾도록 해 달라는 신문사의 주문으로 쓴 칼럼을 엮었다는 이 책은 아예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자벨, 삶이 더 좋은 거야. 왜냐하면 삶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죽음은 좋은 거지만 사랑이 없어. 고통은 결국 사라져. 그러나 사랑은.. 2021. 12. 6.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천병희 옮김, 문예출판사 2006(3판) 안티고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해서 아들 둘, 딸 둘을 둔 테바이의 왕 오이디푸스의 맏딸입니다. 어머니가 낳은 딸이니까 그렇게 따지면 동생이기도 하겠네요. 나는 이 비극을 읽고, 오이디푸스가 아버지 라이오스를 죽인 일이나 라이오스의 아내 그러니까 자신의 어머니 이오카스테를 아내로 맞이한 일에 대해 그를 원망하는 건 뭔가 마땅하지 못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장차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할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 코린토스를 떠나버렸던 것입니다. 그 나라에서 살아가다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코린토스를 떠나 테바이의 .. 2021.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