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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요즘 젊은이들2

실리콘 코킹 기사들 보름 전에 통화한 코킹 업체 사장은 분명히 나이 지긋한 사람이었는데 현장에 나타난 것은 젊은 기사 두 명이었다. 일이야 기사들이 한다 쳐도 사장이 있어야 제대로 될 것 아닌가 싶었다."사장님은요?"곧 도착할 예정이라는 대답을 기대했는데 두 젊은이는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제가 아들인데요, 아버지는 나이가 좀 많아서 (어쩌고 저쩌고)... 저희가 일 끝내고 아버지께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그 해명이 공손하고 친절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들이 오기 전에 아파트 뒷마당에서 올려다보며 어디쯤이 물이 새는 창문틀인지, 그런 곳이 어디 어디인지 가늠해 보고 업체 측에서 도착하면 깔끔하게 설명해 줄 작정이었고 그러면 그들은 "늙은이치고는 섬세하네" 할 것까지 예상해 두었는데 ('이런!') 그들은 실내로 들어오더니 .. 2024. 5. 7.
"요즘 젊은이들은…" 1 초저녁 전철역이었습니다. 지하 3층이어서 많은 계단을 오르는 것은 만용이라는 판단으로 엘리베이터로 들어갔습니다. 내 또래 노인이 한 명 따라 들어왔고 잠시 후 우리 둘만 태운 채 문이 닫혔습니다. 잠시니까 그냥 올라가도 좋을 텐데 또래 의식을 느꼈는지 그동안에라도 대화를 하고 싶은 모양이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해도 해도 참 너무 하는 것 같아요." "…………." 젊은이들은 우르르 계단으로 올라갔고 이 좋은 엘리베이터에 우리 둘이 탔으면 그만이지 뭐가 또 불만일까 싶었고 잠시만 기다리면 지하 1층에 도착하게 되니까 말도 섞고 싶지 않아서 알 듯 모를 듯 정도의, 누가 본다면 아무래도 어색하다 싶어할 미소만 지었습니다. 2 상대방이 기대한 반응을 얼른 해주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날 저녁 그 .. 2019.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