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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오늘의 운세2

오늘의 운세, 고마운 덕담 디지털에 약한 나는, 데스크톱으로 보는 세상과 핸드폰을 써서 보는 세상이 서로 다르다. '이걸 핸드폰에서는 어떻게 찾지?' 싶은 것이 있고, '데스크톱에는 이런 게 안 뜨던데...' 싶어도 굳이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물어볼 데도 없다. 되는대로 지내면 된다. 아침에 데스크톱을 열면, 두 가지 사이트 중 한 곳에서는 '오늘의 운세'를 읽는다. 내 생년월일은 엉터리여서(음력을 양력인양, 더구나 한 해 늦게 태어난 것으로 신고해서) 그게 누구의 운세인지 모르지만, 그래서 남의 것을 내 것인 양 해서 좀 미안하긴 하지만 나는 그 '오늘의 운세'를 내 것으로 삼기로 했다. 누가 "당신은 당신의 것이나 봐!" 하면 나는 서럽거나 억울할 것이다(인터넷 사이트 개설 때 주민등록상의 생년월일을 적어 넣지 않으면 아.. 2024. 5. 27.
'오늘의 운세' 어느 포털 사이트에서 '오늘의 운세'를 알려주고 있다. 처음에는 시큰둥했다. '별 희한한 걸 다...' 그 운세가 들어맞든 엉터리든, 뜬구름 잡는 식이지만 어렴풋이나마 그럴듯하든 영 어긋난 것이든 일단 ─지금까지 들어 온 바로는─ 그 사이트에 가입할 때 적어 넣은 내 생년월일이 음력으로 된 것이어야 하는데 그게 그렇지 않았으니까 그 운세라는 것을 내 것이라고 할 수가 없는 일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혹 양력으로 된 기록들을 일일이 음력으로 환산해서 찾은 운세라고 하자. 그래봤자 그렇다. 우리나라 나이가 고무줄 나이인 데다가 내 실제 생년월일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 비밀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내 선친은 내가 태어난 1년 후에 나를 호적에 올렸고 그때 내 음력 생일로 신고했는데 그게 양력으로.. 2024.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