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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옛날 교과서2

어리석었던 날들의 교과서 단기 4289년이면 서기 1956년이네? 지금은 서기라고 하지도 않지. 와! 66년 전에 나온 책이네! "금번에 유네스코와, 운크라에서 인쇄기계의 기증을 받아, 국정교과서 인쇄전속공장이 새로 생겼는바, 이 책은 그 공장에서 박은 것이다. 문교부 장관" 그렇게 해서 오늘에 이르렀으면 정신을 차릴 때도 되지 않았나? 이렇게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도 되나, 몰라. 사회생활 5-2 난 3월말에 학교를 찾아갔지. 고모에게 얘기해서. 전쟁이 끝난 지도 한참 됐는데...... 가만히 있었으면 학교에 가지도 못했을지도 몰라. 교과서는 사회생활 1-1 한 권만 받았어. 다 나눠주고 달랑 한 권만 남았던 거지. 그런데도 난 그것도 몰랐어. 그냥 1학년이어서 한 권만 주는가 보다 했지. 바보! 다른 애들을 보면 몰라? 그렇.. 2022. 2. 8.
교과서 표지 예전에 저 교과서를 받아서 비료 부대 종이로 표지를 싸던 일이 생각납니다.1 즐겁고 고맙기만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는 '사회생활'이라는 책 한 권만 받았습니다. 종이가 없어서 책을 충분히 만들지 못했기 때문인지, 다른 아이들은 입학식 때 학교를 갔는데 며칠 후 겨우 부모님 승낙을 받고 학교를 찾아갔기 때문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이었다고 할까, 그때 나는 1학년은 교과서도 한 권만 받는 줄 알았습니다. 다 배우고 나면 그 껍질을 벗겨내고 깨끗한 채로 남아 있는 걸 들여다보며 감동하던 그 표지입니다. 어렵게 살던 때였는데도 차라리 지금도 그때처럼 그렇게 살면 어떨까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교과서 뒤에 이런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우리의 맹세 1. 우리는 대한민국의 아들.. 2014.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