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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여성의 삶2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민음사 2017(1판39쇄) 1 30대 한국인 여성의 평균적 삶에 관한 이야기? 그러면 재미가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원이를 재워 놓고 오랜만에 부부가 마주앉아 맥주를 마셨다. 한 캔을 거의 비웠을 즈음 김지영 씨가 갑자기 남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대현아, 요즘 지영이가 많이 힘들 거야. 저 때가 몸은 조금씩 편해지는데 마음이 많이 조급해지는 때거든. 잘한다, 고생한다, 고맙다, 자주 말해 줘."(12) 어느 날 아내(지영)가 그렇게 친구 이야기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해오면 어떤 기분일까요……. '이 사람 끝내 정신이상자가 되었네' 하고 병원에 보낸다? 어쨌든 얼떨떨하고 간단하지 않은 일이 생긴 것이겠지요? 그런 증상이 시댁에 갔을 때 또 일어났습.. 2018. 1. 2.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왕은철 옮김, 현대문학 2007 라일라가 물었다. "엄마를 이곳에 데려온 적 있어요?" "그럼, 여러 번 같이 왔지. 네 오빠들이 태어나기 전에도 왔고 후에도 왔다. 네 엄마는 그때만 해도 모험심이 강하고 아주 생기발랄한 사람이었다. 네 엄마는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발랄하고 행복했던 여자였다." 그는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웃는 모습도 근사했지. 라일라, 네 엄마와 결혼한 이유는 바로 그 웃는 모습 때문이었다. 정말이야. 웃는 모습이 사람을 꼼짝 못하게 했다. 저항할 수가 없었지." 바비에 대한 애정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이후로 늘 그녀는 그를 그런 모습으로 기억했다. 팔꿈치를 바위에 받치고, 손으로 턱을 감싸고, 햇볕에 눈을 찡그리고,.. 2016.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