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2 어느 계절을 좋아하시죠? 어느 계절이 좋은지 묻는 사람이 있다. 마음씨 좋은 사람이거나 내게 호감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으로 대답한다. 일관성이 있어야 하니까─지금 그걸 묻는 사람이 내가 전에 대답해 준 다른 사람에게 그때도 그렇게 답했는지 확인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내가 지금까지 어느 계절이 좋다고 대답해 왔지? 잠시 생각한다("답설재는 어째 사람이 이랬다 저랬다 합니까? 전에 B에게는 가을이 좋다고 했지 않습니까?" 하면 내 꼴이 뭐가 되겠나). 나는 겨울이 좋다. 한가해서 좋다. 들어앉아 있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좋다. 자고 나면 또 그런 날이어서 그런 시간이 길게 이어져서 좋다. 학교 다니던 아이들도 제각기 들어앉아서 어떤 핑계를 대면 밖으로 뛰쳐나갈 수 있을지 궁리를 할 것 같아서 생각.. 2023. 12. 3. 여담(餘談) 여담(餘談) ♬ 회의를 마치고 하는 식사에 빠지는 사람은 '꼭' 빠져 집으로 가는데 나는 '꼭' 참석하는 쪽입니다. 회의는 산뜻하게 진행되기가 어려운 것이긴 하지면, 한두 명은 으레 늦게 할 말이 많이 생각나서 열을 올리고, 게다가 어떤 사람은 핵심도 없는 얘기로 중언부언하며 자신의 .. 2014. 9.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