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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엉망진창 학예회2

난감했던 낭독회(「엉망진창 학예회」) 지난해 가을, 세 명의 작가가 이 동네 앞 카페로 찾아왔다. 인사만 나누고 아직 차도 시키지 않았는데 그중 선임인 작가가 가방에서 설설 내 책 《가르쳐보고 알게 된 것들》을 꺼내더니 다짜고짜 맨 처음의 글 「엉망진창 학예회」를 읽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이걸 어떻게 하지?' "아, 시방 왜 그러세요? 그러지 마세요! 쑥스러워요!" 그런다고 그러냐면서(쑥스럽냐면서) 몰랐다면서 미안하다면서 그만둘 것 같지 않았다. 그렇게 조금 읽다가 중단하고 좋은 책을 냈다면서 뭐라고 한 마디 덕담을 하겠지, 가볍게 생각하자 싶었다. 좌우간 그 순간이, 그 난처한 시간이 얼른 그리고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이렇게 난처한 경우가 있나 싶어도 참으며 생각했다. '잠시만 중단해 달라고 해서 이러지 말고 차나 시키자고.. 2023. 5. 15.
'엉망진창 학예회' 안녕하세요, 선생님! 금요일 저녁에 언니 별서에서 보내고 함께 어머니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그 사이 선생님 책 "가르쳐보고 알게 된 것들"이 와 있었습니다. 반가움에 맨 앞의 '엉망진창 학예회'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덮었습니다. 여운이 길었으니까요. 첫 이야기에 선생님의 교육 철학이 짙게 배어 있었습니다. 색으로 보면 계룡산에서 본 무성한 녹색일 것입니다. 인연이 닿아 뵙게 되면 이 이야기만으로도 오랫동안 만났던 사람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선생님의 교육 철학에 동의합니다. "당신 말씀이 옳습니다!" 늘 평안하시길 바라는 ○○○○ 드림. 2022.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