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들의 세상1 김동식 《악마대학교 이야기》 김동식(중편소설) 《악마대학교 이야기》『현대문학』 2024년 9월호 악마대학교 이야기 김동식 악마는 두꺼운 전공 서적 여럿을 품에 안고 다급히 이동했다. 어찌나 급한지 중간중간 짧은 순간이동까지 섞어가며 겨우 도착한 그곳, '악마대학교'의 한 강의실이다. 뒷문을 열고 들어서자, 학구열에 불타는(의미 그대로 진짜 불타기도 하는) 악마들이 한가득 앉아 있다. 늦게 온 이 악마 또한 그곳에 섞여 들어가 무거운 서적을 내려놓았다. 교수 악마는 그를 힐끔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가 하던 강의를 계속했다."자, 그러면 다음 발표자. 어떤 수법을 준비해 왔지?"긴장한 악마 하나가 벌떡 일어나 강당 앞으로 순간이동을 하다가 '악'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광경이지만 다들 웃지 못했다. 그만.. 2024. 9.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