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세상3 학교는 나에게 공부할 시간을 주었다 광주중앙초등학교의 올해 입학생은 단 한 명이었다고 한다. '광주', 그것도 '중앙초등학교', 한때 전교생 수가 4,000명에 육박했었다는 학교의 118번째 입학식이었더란다.교사 출신이어서 그런지, 나는 아이들이 왁자지껄하던 날들을 생각하면 참 허전하다. 우리가 남의 아이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이, 아이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진실로 깨닫지 못해서 이 모양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 자그마한 아이가 지나가면 아무리 추워도 그 자리에 서서 저 멀리 갈 때까지 바라본다. 요즘은 보기 어려운 장면이기도 하고, 저 아이가 잘 자라서 멋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자기 자식만 끔찍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밉다. 무책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세상을 망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자신의 아이.. 2025. 3. 6. 학교, 아름다운 곳 (2024.9.27) 학교 가는 아침의 아이들은 아름답다. 그 아이들이 있어 아침은 더욱 빛난다. 두엇, 서넛, 바쁠 것 없이 재잘거리면서도 게으름 피우지 않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은 저절로 밝고 따스한 곳으로 바뀐다. 어김없이, 학교로부터 동네 곳곳으로 아침의 음악이 울려 퍼지면 아이들은 그 선율에 맞추어 한 송이씩 꽃이 되고 거리는 그 꽃으로 밝아져서 그 꽃들로써 충분한 아침이 된다. 높은 곳에서 세상일을 결정하는 분들이 오늘은 부디 딴생각 말고 저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야기하고 일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된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들리면 온 학교가 일시에 숙연해진다. 어느 학교에서나 우리의 저 아이들이 공부할 준비를 하고 각자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떠올리면 전율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 2024. 9. 27. 김만곤 《가르쳐보고 알게 된 것들》 《가르쳐보고 알게 된 것들》즐거운 교육을 위해 펼쳐내는 가슴속 이야기 비상 2022.5 들어가는 글 〈붕어빵〉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귀엽고 예쁜 아역 배우가 돌연 사격선수로도 활약하는 다재다능한 대학생이 되어 나타난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대학생이 어떻게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고 발휘해야 하는가를 토론했는데 패널 가운데 한 배우는 일단 사격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좋겠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또 다른 배우는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분석해 들어가면 실제로는 별 차이가 없겠지만 일단 우리 내외 의견도 갈렸는데 아내는 사격부터 해야 한다는 쪽, 나는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는 쪽이었습니다. 교사로 교육행정가로 교장으로 살았던 세월이 엄연함에도 내 아들딸, 손주.. 2022. 5.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