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여울2 책 고르기, 즐겁고도 어려운 일 책 고르기, 즐겁고도 어려운 일 Ⅰ 책 고르기는 즐겁고도 어렵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즐겁다는 건 적은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사치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그건 어려운 작업이고 더구나 남을 위한 것이라면 더욱 그럴 것은 당연합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책이 마음에 드는 .. 2016. 10. 27. 이우환 『시간의 여울』 이우환 『시간의 여울』(현대문학, 2013) 아침, 집 앞의 길바닥에 개구리가 차에 치여 죽어 있었다. 내장이 터져 파리가 들끓고 있었다. 그 이튿날 아침에 보니, 이미 개구리는 전병이 되어 납작하게 땅바닥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마음에 걸려 그곳에 나가 보니 이미 아무것도 없고, 그 위치조자 확실치 않았다. 어느 비 오는 밤, 끊임없이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에 잠이 깨어, 희뿌연 불빛에 떠오른 흰 캔버스를 멍하니 바라보며 밤을 새웠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 어언 그 개구리에 대한 것은 벌써 잊어버렸을 터인데도, 이따금 까닭도 없이 한밤중에 일어나 멍청하게 흰 캔버스를 바라보는 버릇이 들었다. 「개구리」 전문 이우환의 에세이 81편을 실은 책입니다.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먼.. 2014. 10.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