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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스토리텔링의 비밀2

영화 『록키』이야기 '저 정도 영화야?' 싶은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앉아 있었습니다. 게다가 록키의 편이 되어, 더구나 '그래, 저렇게 살아야 해!' 싶었고, 함께 보고 앉아 있는 아들에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 애도 제가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오래 전의 일입니다. 「록키」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모을 수 있겠다 싶었으나 영화라면 워낙 일천해서 어쩔 수가 없고, 우선 두 가지만 실어 놓고 더 발견되면 옮기겠습니다. 할리우드가 그나마 가끔은 소외된 자의 왜소한 외침을 대형 스크린에 소박하게 담기도 하던 시절, 「록키」(1976)라는 영화는 자괴감을 극복하고 작은 자기 성취를 이루는 한 무명 권투선수의 일상을 그린다. 가난과 무명의 늪 속, 스파링 파트너로서 도장을 기웃.. 2010. 12. 27.
마이클 티어노 『스토리텔링의 비밀』(발췌) 마이클 티어노* 지음|김윤철 옮김 『스토리텔링의 비밀;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아우라, 2008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을 때, 그분에 관한 여러 가지 일화들이 '한꺼번에'라고 할 만큼 많이 소개되었다. "민가에서 피어오르는 저녁연기를 보며 눈물지은 적이 있다." 그 말씀이 참으로 인상 깊었고, '훌륭한 분이구나' 싶었다. 그때까지는 송구스럽긴 하지만 '사회적 직위가 높은 분'에 지나지 않았다(이 블로그의「기억하고 싶은 기사」2009.2.20. 참조). 주제넘은 얘기 말고도 많다. 무슨 글자가 찍힌 티셔츠, 결코 실용적이지는 않은 고운 양초들, 요즘은 쓰는 이도 없는 열쇠고리들, 포스트잇이 얼마든지 편리한데도 선물 받을 때의 기쁨이 생각나는 책갈피…….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서 의미롭고, 세월이 가도 버려지.. 2009.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