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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수학2

수학이란 무엇인가? 하필 수학 공부가 싫다고 할 때(수학이란 본래 그런 공부인지 알 수는 없고, 수학 교육은 아이들이 너무 많이 혹은 지나치게 수학을 좋아할까 봐 일부러 따분하게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이런 얘기가 있지" 하고 소개해 주었더라면 싶은 이야기가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는 윌리엄 수도사와 아드소 수련사가 수도원 본관에 있는 장서관의 구조를 파악하지 못해 몰래 잠입하고서도 우왕좌왕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이런 장면도 있다. 바늘자석 이야기에 이어서 나오는 장면이다(347). 「사부님, 그럼 가시지요. 세베리노에게는 그 기적의 돌이 있습니다. 이제 물과 물그릇과 전피만 있으면 됩니다.」 나는 흥분에서 떠들었다. 사부님은 내 어깨를 낚아챘다. 「가만……. 까닭을 모르겠다만, 나는 이 도구.. 2023. 5. 22.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위한 변명 (2022.1.28) 수학을 포기해버린 학생이 초등 6학년이면 8명 중 1명(고3까지 긴 세월을 또 어떻게 견딜까?), 중 3은 4명 중 1명, 고 2는 3명 중 1명꼴이다. 며칠 전 ‘사교육걱정없는세상’(단체)이 발표했다. 그런데도 잠잠하다. 그것으로 걱정은 또 끝인가 보다. 우리는 왜 이럴까? 요즘 애들은 형편없어! 수학을 포기하다니, 말이 돼? 끝까지 해봐야지, 어렵다고 그만둬? 공부란 모름지기 싫어도 해야 하는 거지. 학생이 어떻게 재미있고 쉬운 공부만 하는가 이 말이야. (A) 왜 아이들을 원망해? 그게 애들 잘못이야? 선생님들 문제지. 잘 가르쳐봐, 그런 꼴이 나는가? 초등학교 6학년이 뭘 알겠어. 가르치는 대로지. 교육자들 자질 문제야. (B) 교과서를 잘못 만들어서 그럴 거야. 우리나라 교과서가 세계에서 제일 .. 2022.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