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쇼펜하우어3

쇼펜하우어의 후배들 '윤리' 시간이었을까? 고등학교 다닐 때 쇼펜하우어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우리는 좀 비관적인 급우를 보면 "너 쇼펜하우어 후배냐?"고 묻고 또 웃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끝이란 건 쇼펜하우어와의 인연 말이다. 굳이 읽어봐야 할 필요도 없었고, 그럴 여가도 없었다. 그렇게 살아도 그것으로 인한 애로 사항은 없기 때문이었고, 그게 우리 한국교육의 장점이고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사진은 위키나무에서 가져왔음. 『캉디드』에서 볼테르는 매우 유쾌한 방식으로 낙관주의에 대항하여 싸운다. 바이런은 『카인』에서 그 특유의 비극적 방식으로 싸웠다. 헤로도토스는 트라키아인들이 새 생명이 태어나면 한탄하고, 사람이 죽으면 즐거워했다고 보고 한다. 플루타르코스 역시 아름다운 시구로 같은 것을 표현한다. "태어난 자를 불쌍.. 2024. 6. 2.
부부 : 행운의 세례 혹은 상극관계 시험기간이 되면 모두들 집에 일찍 들어가고 나 혼자 쏘다녔습니다. 하기야 나는 동기생들하고는 놀지 않고 시내에 나가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다녔을 뿐이어서 대학생 주제에 들어앉아 허접한 내용들을 죽어라 암기하거나 좁쌀 글씨로 써서 커닝 준비를 하는 일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나를 보고 "저렇게 해서 발령이 난들 선생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들 했는데 두어 명 여학생은 측은하게 여기고 도와주고 싶어 했습니다. 과제물을 만들어주기도 했고 저녁에 남 안 볼 때 불러서 찾아가면 노트 복사물을 주면서 좀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친절을 베푼 여학생(여 선생님) 한 명을 나중에 남한산성 동기회 때 만나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시간 중에는 일부러 그러지 않았는데도 둘이서 걸을 수 있는 시간도 있.. 2023. 4. 30.
알랭 드 보통(철학)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알랭 드 보통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정명진 옮김, 생각의나무, 2010(2002) "인기 없는 사람을 위하여"(소크라테스)"돈이 없는 사람을 위하여"(에피쿠로스)"좌절한 사람을 위하여"(세네카)"부적절한 존재를 위하여"(몽테뉴)"상심한 사람을 위하여"(쇼펜하우어)"곤경에 처한 사람을 위하여"(니체) 알랭 드 보통이 "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라는 제목으로 철학자 여섯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잘 알려진 철학자(작가) 알랭 드 보통이 초등학생들도 알 만한 철학자들을 소개했으니 뭐라고 하는 게 주제넘고 해서 몇몇 문장을 발췌해 두기로 했다. #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이의 의견을 다 존중할 필요는 없고 .. 2023.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