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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소년소설2

장세련(소년소설) 《아빠의 불량 추억》 장세련(소년소설) 《아빠의 불량 추억》 시은경 그림, 단비어린이 2023 "아들, 뭐 하고 있어?" 엄마였다. 유난히 다정했다. 옆에 사람들이 있다는 건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안다. "옆에 직원들 있지?" "왜?" "우웩! 하던 대로 하시지." 나는 일부러 토하는 시늉을 하며 이죽거렸다. 평소와 다르게 다정한 엄마의 말투가 느끼했다. 옆에 누가 있을 때나, 나를 혼내다가 걸려 온 전화를 받을 때 달라지는 두 얼굴의 엄마가 떠올랐다. 그럴 때 하던 말투라는 생각에 온몸이 간지러웠다. "집에서 노니까 좋아?" "좋지! 그럼!" "그런데 왜 퉁퉁 부은 말투야?" "몰라! 말이 어떻게 퉁퉁 부어?" 알면서도 묻는 엄마가 얄미워서 아무렇게나 말했다. 게다가 감시하는 전화라니. 사춘기를 맞은 재우는 다른 사람이 되.. 2023. 11. 26.
황선미 글/노인경 그림 『멍청한 편지가!』 황선미 글/노인경 그림 『멍청한 편지가!』 시공주니어, 2012 평범한 4학년짜리 남자아이가 첫사랑을 앓는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엉뚱하게 배달된 편지 때문입니다. 덩치가 커질 때를 대비해서 헐렁한 옷을 입기 때문에 '헐랭이'라고 불리는, 잘 하는 거라면 운동기구에 박쥐처럼 오래 매달려 있을 수 있는 재주밖에 없는 이 아이의 진짜 이름은 이동주입니다. 엉뚱하게 배달된, '멍청한 편지'는, 키가 크고 이쁜 영서가 반장 호진이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그게 동주의 마음을 뒤흔든 것입니다. 동주의 '절친'은 어머니가 베란다에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다가 쌈박질이나 하지 말고 학교나 가라고 다그치는 아이 마재영뿐입니다. 그 친구는 뚱보여서 재영이가 '마뚱'이라고 부릅니다. '마뚱'은 운동을 싫어해서 어머니가 축구클럽에 들.. 2012.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