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관심1 부부 : 행운의 세례 혹은 상극관계 시험기간이 되면 모두들 집에 일찍 들어가고 나 혼자 쏘다녔습니다. 하기야 나는 동기생들하고는 놀지 않고 시내에 나가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다녔을 뿐이어서 대학생 주제에 들어앉아 허접한 내용들을 죽어라 암기하거나 좁쌀 글씨로 써서 커닝 준비를 하는 일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나를 보고 "저렇게 해서 발령이 난들 선생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들 했는데 두어 명 여학생은 측은하게 여기고 도와주고 싶어 했습니다. 과제물을 만들어주기도 했고 저녁에 남 안 볼 때 불러서 찾아가면 노트 복사물을 주면서 좀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친절을 베푼 여학생(여 선생님) 한 명을 나중에 남한산성 동기회 때 만나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시간 중에는 일부러 그러지 않았는데도 둘이서 걸을 수 있는 시간도 있.. 2023. 4.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