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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성복초등학교 학부모님께2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 위하여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 위하여 교사들과 아이들이 다 돌아간 저녁, 운동장 놀이 기구 주변에서 서너 명의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때, 한 여자아이가 제 동생인 듯한 남자아이 곁에서 - 얼핏 보면 둘 다 같은 나이일 것 같은데도 - 연방 "조심해, 조심해." 걱정하는 말을 들어보셨겠지요. 아니라면, 어디 온천에 가셨을 때 이런 모습은 보셨습니까? 형인 듯한 아이가 온탕의 둘레에 걸터앉은 제 동생의 손을 붙잡고 "들어와 봐. 괜찮아. 봐, 괜찮잖아. 자, 어서 들어와 봐." 그 운동장 가의 누나나, 온천의 형인 듯한 아이나 제 집에서는 동생이고 뭐고 곁에 오는 것조차 귀찮아할 때가 흔하며,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다투기도 한.. 2007. 8. 29.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시거든 조금만 보여주세요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시거든 조금만 보여주세요 어제 용산의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문을 열었답니다. 신문을 보았더니 "9만3천 평 부지에 연면적 4만6백 평, 건물 전체 길이 404m! 연면적으로 치면 세계 6대 박물관 규모이며, 단일 건물로 이뤄진 전시장은……."(조선일보, 2005. 10. 24) 등등 자못 감격적인 문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다른 면을 보았더니 이 박물관을 제대로 다 보려면 11시간이 걸리며, 박물관에 다녀왔다는 생색을 낼 사람을 위한 40분 짜리 코스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경복궁 안에 있을 때 점심을 얼른 먹고 잠깐씩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한 전시실에만 들어가 오늘은 이 유물, 내일은 저 전시물을 택하여 '저것이 왜 국보일까..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