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선생님이라는 이름2

어느 아이의 교사관(敎師觀) 녀석이 '부평신문 어린이 기자단' 활동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신문사에서 학교 선생님 한 분을 인터뷰해 오라는 과제를 주었는데, 녀석은 방과후학교 로봇 강사를 인터뷰했습니다. 무심코 읽다가 '이놈 봐라?' 싶어서 쑥스럽지만 또 옮겨놓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자유로운 우리 로봇 선생님! 이번에 인터뷰한 우리 로봇 선생님(임기혁)은 내가 만난 선생님들 중에 가장 현실적인 사람이다. 그것이 내가 선생님을 취재한 이유다. 보통 선생님들은 책에 나오는 사람처럼 올바른 것만 추구하고, 무조건 해야 하고 지켜야 한다고 지시한다. 하지만 이 선생님은 다르다. 가끔 엉뚱하게 돈을 조금 들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화를 보는 방법을 설명하는 한편, 번개가 치는 날에는 선생님 친구가 토르라고 하면서 토르가 지금 악당들을 물리.. 2012. 12. 24.
인연-영혼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올 가을, 끊임없이 반복될 가을입니다. 2012년 가을, 혹은 마지막 가을일 수도 있습니다. 나로 말하면 그 어떤 가을도 다 괜찮고 고맙고 좋은 가을입니다. 아무리 찬란한 가을도, 바람에 휩쓸려가는 낙엽 소리가 들리면 쓸쓸해지고, 골목길 조용한 곳에 모여 있는 낙엽을 보면 더 쓸쓸해집니다. 이듬해 가을이 올 때까지는 설명이 필요없게 됩니다. 이 가을에 37년 전 어느 교실에서, 내가 그 학교를 예상보다 일찍 떠나는 섭섭한 일로 겨우 5, 6개월? 날마다 나를 바라보던 한 여학생, 그 여학생이 어른이 되어 낳은 아이가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 아이는 나를 만나는 순간에 할 인사를 애써서 연습했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랬는지, 인사는 나누었는데 생각이 나지 않습.. 2012.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