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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샤를 단치3

『왜 책을 읽는가』 표지 그림에 끌려서 샀습니다. 모두들 열중하고 있고, 한 남성이 앞을 바라봅니다. 오만함이 느껴집니다. 방해 받았다면 그럴 수밖에. 지금 읽고 있던 곳의 책갈피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좀 못마땅한 듯한 표정입니다. '뭐야, 지금?' 저 사람에게 책을 읽는 것은 그런 것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모두들 혼자입니다. 그렇게 보면, 혼자 하는 일로서 독서만큼 적절하고, 비난 받을 일 없고("책이나 보면 뭐가 나온다더냐?"는 비난을 받은 사람이 없진 않지만), 마음 편하고, 자유롭고, 무엇보다도 재미있고("독서는 그 어느 것에도 봉사하지 않는다"), 그럴 만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이 표지를 여러 번 들여다보았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독서를 위하여" 표지의 이 말은 탐탁지 않습니다. '무슨, 그렇게, 이.. 2013. 10. 1.
책만 읽으면 뭐가 나오냐?(Ⅱ) "책만 읽으면 뭐가 나온다냐?"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지는 않습니다. 좀 멀리 살고 있지만 ――'가까이 살면 가끔 만나 차라도 한잔 하며 지낼 텐데……'―― 프랑스의 샤를 단치라는 작가입니다.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1 독서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는 심각한 행위다. 심지어 나는 책을 읽는 이유가 스스로를 고립시키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이들, 정말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언제나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내겐 늘 충격적이었다. 통쾌하기까지 한 것은, 이 작가는 이렇게 써놓고, 자신은 어린 시절부터 깨달음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는지 늘 책에 파묻혀 살았으며, 그런 그가 이상해 보였던지 사람들은 자신을 서슴지 않고 비난했고, 특이한 그의 취향을.. 2013. 9. 13.
아돌프 히틀러 『나의 투쟁』 아돌프 히틀러 『나의 투쟁』 (상) 서석연 옮김, 범우사 1996 졸고 「역사책을 더 읽혀야 하는 이유」라는 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가난한 하급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중학교를 중퇴하고 페인트 공을 하며 살던 히틀러Adolf Hitler는, 제1차 세계대전 때는 하사에 지나지 않았으나 독재정치의 대명사인 나치스(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를 조직하고 군비를 확장한 다음 제2차 대전을 일으킨 놀라운 인물입니다. 선동술도 탁월했지만, 나치스의 바이블이 된 그의 저서 『나의 투쟁』은 극단적인 편견에 사로잡힌 저술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독일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였으니 그 또한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책은 방대한 양에 비해 내용은 단순하여 다음과 같은 한 구절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아돌프 히틀러, 서석.. 2013.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