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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욘 포세 《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아침 그리고 저녁》박경희 옮김, 문학동네 2019 Ⅰ 홀멘 섬 어부 올라이의 아내 마르타가 아이를 출산하고 있다. 올라이와 산파 안나가 혼신을 다하고 있다. 출산은 모든 것을 거는 일이다. 올라이는 초조하고 불안하고 그래서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너무도 사랑하는 딸 마그다에 이어 이번에는 자신처럼, 대대로 그랬던 것처럼 장차 어부가 될 사내아이(요한네스)가 태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 아이가 이제 곧 나온다, 마르타, 아이의 어머니는 고통으로 비명을 지른다, 이제 아이는 추운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혼자가 된다, 마르타와 분리되어, 다른 모든 사람과 분리되어 혼자가 될 것이며, 언제나 혼자일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면, ..
2024.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