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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산으로, 바다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천마산 안개폭포'라는 제목의 사진이다.나는 바로 저 산 아래, 저 안개폭포 아래에 살고 있다.나는 결코 저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는 신세가 되었다. 높은 곳에는 올라갈 수가 없는 병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동작동 국립묘지 뒷산(?), 그 언덕을 오르다가 내려왔겠나. 더 젊어지면, 더 건강해지면 다시 가볼 수 있을 것이다. 기온으로는 초여름 같다. 기세 좋은 사람들은 휴가를 기다려 "산으로! 바다로!" "외국으로!"를 외치고, "열심히 일한 그대, 떠나라!" 그런 말도 나올 것이다. 바다는, 혼자 가는 건 아무래도 좀 어색한 곳이다.혼자 바닷가에 간다면, 대체로 연속극의 한 장면이 아닐까 느낌이다. 바다는 한여름이 떠오르는 곳이고, 우선 해운대나 광안리, 대천 같은 곳이어서 ..
2011.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