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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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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산 그리운 산 어마어마했던 산 아침마다 솟아오르던 산 어디를 가든 넘던 산 작아지는 산 사라져가는 산 몇몇 마음에 남아 그리움이 된 산 2017. 6. 8.
산 무슨 큰 병에 걸린 사람이 산 속에 들어가 살며 그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 자신이나 친지의 병이 아닌데도 저 산이 고마워집니다. 그렇지만 "몸살을 앓는다" 그 정도의 표현으로 될까 싶고, 어릴 때 그 바지저고리 이곳저곳에 숨어서 제 몸을 갉아 먹던 그 허연 이 혹은 머리.. 2014. 6. 18.
산 바라보기 둘째 딸이 주말에 열차를 타고 다녀갔다. 그러면서 우리 내외가 시골에 산다는 걸 실감했다고 했다. 모처럼 열차를 탔으므로 한가로이 차창 너머로 전개되는, 그것도 이 겨울 눈 덮인 산을 관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대답했다. "부자들 별장처럼 이곳보다 더 멀리 떨어진 시골에 허름한 집이라도 한 채 마련했으면 좋겠지만, 다 틀린 일이니까 내 처지엔 시골도 아니고 도시도 아닌 여기가 '딱'이야." 이중환이 『택리지擇里志』(李重煥 著 / 李翼成 譯, 『擇里志』乙酉文化社, 1981, 7版)에서 주장하고 싶었던 것은, '복거총론(卜居總論)'의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대저 살 터를 잡는 데에는 첫째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고, 다음 생리(生利)가 좋아야 하며, 다음 인심(人心)이 좋아야 하고, .. 2013. 1. 30.
산으로, 바다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천마산 안개폭포'라는 제목의 사진이다.나는 바로 저 산 아래, 저 안개폭포 아래에 살고 있다.나는 결코 저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는 신세가 되었다. 높은 곳에는 올라갈 수가 없는 병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동작동 국립묘지 뒷산(?), 그 언덕을 오르다가 내려왔겠나. 더 젊어지면, 더 건강해지면 다시 가볼 수 있을 것이다. 기온으로는 초여름 같다. 기세 좋은 사람들은 휴가를 기다려 "산으로! 바다로!" "외국으로!"를 외치고, "열심히 일한 그대, 떠나라!" 그런 말도 나올 것이다. 바다는, 혼자 가는 건 아무래도 좀 어색한 곳이다.혼자 바닷가에 간다면, 대체로 연속극의 한 장면이 아닐까 느낌이다. 바다는 한여름이 떠오르는 곳이고, 우선 해운대나 광안리, 대천 같은 곳이어서 .. 2011.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