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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빈 배처럼 텅 비어2

최승자 《빈 배처럼 텅 비어》 최승자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사 2017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지금 피어나는 꽃 피면서 지고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지금 부는 바람 늘 쓸쓸할 것이며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지금 내리는 비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며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 2011년 겨울에 시 「빈 배처럼 텅 비어」를 보았고, 2016년 초여름 이 시집이 나왔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4년만에 시집을 구입한 것인데 「빈 배처럼 텅 비어」가 맨 앞에 있고, 그 다음에 「하루나 이틀 뒤에 죽음이 오리니」가 있었습니다. 이 시인은, 이 시를 보면, 삶과 죽음에 관하여 바짝 다가앉아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나는 마.. 2020. 4. 21.
「빈 배처럼 텅 비어」 지난 8월 17일에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13년이나 지낸 곳입니다. 범어네거리 근처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연수회에서, 제 강의는,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의 두 시간이었고, KTX는 11시 53분에 동대구역에 도착하고 5시 18분에 서울로 출발하는 표를 끊었으므로 도착해서나 출발할 때나 각각 1시간 이상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만나고 싶은 사람은, 요즘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새삼스럽게 "시간이 좀 생겼다"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을 사람을, 그 더운 날 한낮에 '돌연' 만나자고 하면 웬만하면 만나는 주겠지만 그 속사정이 어떨지, 아무래도 그리 석연치 않은 만남일 것이었습니다. 그가 아니어도 괜찮기는 합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면 적어도 수십 개의 전화번호가 들어 있을 것입니다. 어떤 .. 2012. 8. 26.